제 675 호 PBL 수업 증가, 학생들의 적극성은?
새로운 교육 프레임 필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대학 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고려대학교 HRD 정책 연구원에서 2017년도에 발표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역량’ 결과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 역량은 1위가 윤리의식, 2위가 자기주도적 인생 설계 역량, 3위가 협동적 수행 역량, 4위가 행복 추구 역량, 5위가 인문학적 역량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대학은 학생들에게 사회에서 요구하는 주요 역량을 기르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 지식 전달 중심 교육에서 역량 함양 중심 교육으로 강의 방식의 프레임의 변화가 그것이다. 정보 제공자로서의 교수와 정보 수혜자로서의 학생의 관계에서 학습 안내자로서의 교수와 정보 창조자로서의 학생의 관계로 학생이 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한 수업의 대표적인 방식이 PBL 수업이다.
PBL 이란?
PBL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 Project-Based-Learning 또는 Problem-Based-Learning의 약자이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공동으로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게 되는 학습 방법이다. PBL 수업 내에서 학생들은 각각 팀을 구성하여 문제 발견, 대안 제시, 정책 시행, 결과 분석 등의 단계를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PBL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본질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다.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선정해서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학습 방법이기 때문에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다음 학습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킨다.
지속적인 학습의 동기는 외부의 보상이 아닌 학습 과정에서 생기는 만족감이나 학습의 결과로 얻게 되는 성취감에서 비롯된다. 프로젝트 학습은 학습의 주제가 학습자의 흥미나 관심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탐구 및 표현 활동 그리고 결과물의 전시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만족감이나 성취감을 제공하는데, 이런 결과가 학습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PBL을 통해서 기를 수 있는 역량
과정을 통한 학습으로 수업 내용을 실질 상황과 연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즉각적인 통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 문제 해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탐구 활동과 표현 활동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현재까지 진행된 강의식 수업은 주입식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PBL 수업은 조사, 실험, 면담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사물이나 현상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탐구하는 방법과 기술, 태도 등을 길러준다. 그리고 학습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을 언어, 숫자, 소리, 그림, 입체, 신체 등의 다양한 표현 양식을 사용하여 표현하므로 능력을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다.
PBL VS 팀플
PBL 수업이 아직까지 많은 학생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학생들과 협업해야 하는 수업의 특성상 ‘팀플’의 문제점이 계속될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팀플은 무임승차를 목격하고도 대외적인 조원 간의 단합력을 위해 보고하지 못하고 몇몇 학생들의 주도하에 진행되거나, 고학번의 눈치를 보느라 신입생이나 학번이 낮은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플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PBL은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팀별 과제, 즉 팀플과는 조금 다르다. 팀플이 주어진 주제와 문제를 가지고 이를 해결하는 활동이었다면, PBL 수업에서의 활동은 1학기 동안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로 의사소통하면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따라서 PBL에서는 팀플과는 다르게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PBL 수업은 프로젝트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학생들이 수업을 수강하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무임승차를 방지하기 위하여 어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조원을 구성해 매주 제공되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 토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조원은 매시간 제출하는 개별 평가지를 통해 감점을 하여 무임승차를 방지하고 있다.
대학 내 증가하는 PBL
우리 대학은 2014년도 2학기부터 PBL 과목을 개설하여 2019년도 1학기에는 서울 캠퍼스에 12개, 제2캠퍼스에 48개의 전공 교과목 및 일부 교양과목이 개설되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경영 경제대학, 문화예술대학, 융합 공과대학에서, 제2캠퍼스의 경우 디자인대학, 공과대학, 예술대학, 융합 기술대학에서 전공 교과목으로 PBL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물로 보는 역사’, ‘하이테크 사회의 인간관계론’ 등 교양과목에서 PBL 수업도 꾸준히 개설되고 있다. 타 대학에서도 경영학, 디자인, 체육 수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PBL 수업으로 전공 및 교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발전됨에 따라 AI, 빅데이터 사용이 증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내의 수업도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형 수업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늘어나고 교수 학습법이 발전 및 개발되고 있다. 그중 떠오르고 있는 교수학습법인 PBL 수업은 대학 내에서 점차 비중이 넓어지고 있다. 수업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정보 전달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지식을 넓히고 나아가 그 지식을 활용하여 생각의 크기를 키워주어야 한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가는 수업들이 늘어나 학생들의 역량이 더욱 커질 수 있길 바란다.
허정은 기자
엄유진 수습기자